평소에 기념일 챙기는 것을 막 좋아하진 않지만 뽀시락거리면서 만드는 건 좋아하는 편이라 빼빼로데이나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내가 만들고 싶어서 늘 무언가를 만들었다. 그래서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어떤 종목에 도전해 볼까 하다가 만들기가 아주 간단한 초코밤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동시에 초코밤 몰드를 응용해서 고래모양 초콜릿도 만들었다. 어떤 모양일지 궁금한 분은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길..!
초코밤은 폭탄처럼 생겨서 초코밤이라고 부르는데, 폭탄 안에 핫초코 가루가 들어있기 때문에 뜨거운 우유에 넣으면 초코가 녹으면서 찐~한 핫초코 맛을 느낄 수 있다. 움짤처럼 뜨거운 우유에 퐁당 담궈도 되지만 뜨거운 우유를 초코밤 위에 바로 부으면 더 신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준비물
- 실리콘 반구 몰드
- 코팅용 다크 초콜렛
- 커버춰 다크 초콜릿(없어도 됨)
- 핫초코 가루
- 초코밤 꾸밀 재료들(데코용 초코팬, 스프링클 등 개인 취향대로)
초코밤을 만들려면 실리콘 반구몰드가 필수다. 검색창에 '실리콘 반구 몰드'라고 검색하면 여러 개가 나오는데, 내가 사용한 반구 몰드는 지름 7cm 6구짜리다.
만드는 과정
1. 코팅용 다크 초콜릿과 커버춰 다크 초콜릿을 반반 섞어 따뜻한 물에 중탕해 녹인다. 코팅용 초콜렛만 써도 되지만, 커버춰 초콜렛을 섞으면 맛이 더 좋아지기 때문에 반 정도 섞었다. 커버춰로만 해도 되지만 템퍼링 하는 게 귀찮기도 하고 실패할까봐 반반 섞는 게 제일 무난한 것 같다.
2. 녹은 초콜렛을 숟가락으로 몰드에 얇게 꼼꼼히 바른 후 냉장고에 10분 정도 넣어 굳힌다. 이 과정을 난 두 번 할 거라 처음에 너무 두껍게 바를 필요는 없다.
3. 냉장고에서 꺼낸 몰드에 초콜렛을 한번 더 발라주고 다시 냉장고에서 10분 굳힌다. 특히 테두리 부분을 꼼꼼하게 발라주어야지 나중에 몰드에서 뗄 때 깨지지 않는다.
4. 초콜릿이 완전히 굳었으면 실리콘 몰드에서 초콜렛을 조심스럽게 떼어 낸다. 초콜렛이 제대로 굳으면 몰드에서 쉽게 떼어진다.
5. 따뜻하게 달구어진 프라이팬에 초콜릿을 엎어 테두리를 살짝 녹인 후, 그 안에 준비해둔 핫초코 가루를 넣는다. 그리고 뚜껑으로 덮을 초콜렛도 똑같이 후라이팬에 테두리를 살짝 녹여 핫초코 가루를 넣은 초콜렛 위에 덮어 초코밤을 만든다. 이 때 초콜렛 접합 부분에 튀어나온 녹은 초콜릿은 닦아내어 매끄러운 원 표면으로 만들어준다.
6. 마지막으로 초코밤 위에 데코용 초코펜과 스프링클로 예쁘게 장식하면 완성!
번외 편 : 반구몰드로 고래모양 초콜릿 만들기
사실 처음부터 초코밤을 만드려고 반구 몰드를 산 건 아니었다. 고래를 좋아하기 때문에 고래모양 초콜릿을 어떻게 만들까? 생각하다가 떠오른 게 반구 몰드라서, 반구 몰드를 산 김에 초코밤을 만들었던 것이다.
고래랑 닮은 모양이 나올까 반신반의하면서 딸기향 초콜릿(분홍색)과 민트향 초콜릿(하늘색)으로 고래 커플을 만들어보았다. 고래 지느러미와 꼬리, 눈은 유산지 위에 모양을 만들어서 미리 굳혀준 다음, 데코용 초코펜으로 몸통에 붙여주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고래 커플!🐳❤
내가 애정하는 고래인형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본 건데 만들고 나니 고래보다는 물고기..? 복어? 랑 더 닮은 것 같다.ㅎㅎ 그래도 내 눈에는 귀엽다>_< 고래 초콜릿 안에는 핫초코 가루 대신 편의점에서 파는 아몬드 초콜릿을 채워 넣었다.
초코밤 만들기는 정말 쉽고 간단하다. 꼭 초코밤이 아니더라도 나처럼 응용해서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도 되니 아이들이랑 만들어도 재미있어할 것 같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여러분들도 내년 발렌타인데이에는 초코밤에 도전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