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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버터 만들기

망치고래 2023. 1. 22. 12:49

몇 년 전에 아~주 인기가 많았던 앙버터 만들기에 도전해 보았다. 앙버터는 앙금버터의 줄임말인데 일본에서 유래된 빵이라고 한다(처음엔 앙~하고 베어 무는 빵이라서 앙버터인 줄^^;). 바게트보다는 조금 폭신한 질감의 빵 사이에 팥앙금을 바르고 버터를 끼워 넣어 먹는 빵인데 버터의 고소한 맛이 달콤한 팥앙금과 무척 잘 어울린다. 처음 앙버터를 먹어봤을 때 그 충격이란..! 커피랑 같이 먹으니 너무 맛있어서 어떻게 이런 메뉴를 개발했을까 참 신기해했는데. 

 

앙버터를 집에서 만들어보자!

 

 

 

요즘엔 마들렌 앙버터, 휘낭시에 앙버터 등등 다양한 버전이 아주 많던데, 난 오리지널 앙버터의 맛이 그리웠다. 오리지널 앙버터 레시피는 빵준서님 영상에 있길래 나의 (온라인) 스승님ㅎㅎ 빵준서님 레시피를 참고해서 만들었다.

 

팥앙금은 만들기엔 너무 번거로와 얼마 전에 단팥빵을 만들고 남은 앙금을 사용했으며, 빵 사이에 끼우는 버터는 (앵커버터와 같은)일반 버터를 넣으면 느끼하다고 해서 발효 버터(엘르엔비르 버터)를 사용했다.

 


앙버터 재료(기존 레시피 양의 0.5배 사용)

 - 강력분 186g

 - 박력분 50g

 - 묵은 반죽 70g(56g만 들어가야 하는데 난 조금 더 넣음)

 - 물 163g

 - 드라이 이스트 7g

 - 설탕 11g

 - 소금 5.5g

 **기존 레시피에서는 계란(생략가능)과 호밀가루(우리밀 대체 가능)가 들어가지만 생략함

 

 - 팥 앙금 적당량

 - 무염 버터 적당량


 

앙버터 만들기

 

1. 믹싱볼에 재료를 다 넣고 저속 1분, 중속 4분 정도 돌린다. 재료가 재료가 어느 정도 섞이면 실온에서 1시간 정도 1차 발효를 시킨 후 폴딩하고 다시 30분 발효해야 하는데.. 빵준서님 영상을 보면 반죽을 쳐서 다음 날에 사용해도 된다고 하길래, 난 1시간 정도 1차 발효 후 반죽을 냉장고에 넣고 다음 날에 사용했다.

 

재료가 들어간 믹싱볼
반죽부풀어 오른 반죽
냉장고에서 하루가 지나니 반죽이 3배 가까이 부풀어 올랐다.

 

 

 

 

2. 발효가 끝난 반죽은 60g씩 분할해 둥글리기 하고 10분 휴지시키기

 

동그랗게 만든 반죽
동글동글 옹기종기 모인 반죽

 

 

 

 

3. 반죽 성형 단계. 영상에서 본 대로 반죽을 넓게 폈다가 삼절 접기 하고, 다시 반절 접은 후 돌돌 말아줬는데 모양이 영~ 예쁘게 안 나온다.ㅠㅠ 어차피 내 입에 들어갈 거니까 대충 성형하고 실온에서 다시 1시간 2차 발효하기.

 

2차 발효 전
2차 발효 전
2차 발효 후
2차 발효 후

 

 

 

 

4. 컨벡션 오븐 기준 220도에서 15분 구워준다. 난 20분은 구운 것 같다. 굽고 나니 약간 딱딱한 돌덩이 같은 빵이 되어버렸는데.... 이 느낌이 맞는 걸까???

 

다 구어진 앙버터

 

 

 

 

5.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빵이 완전히 식기 전에 반으로 자른 다음 220도에서 다시 3~4분 더 구워야 바삭바삭한 빵이 완성된다.

 

반으로 잘린 빵
다 구어진 반으로 잘린 빵

 

 

 

 

6. 빵이 식었으면 단면에 팥앙금을 바르고 버터 조각을 넣어주면 완성~!

 

앙버터
완성된 앙버터.

 

 

 

 

통째로 들고 먹을 순 없으니 사진처럼 몇 등분으로 잘라준다. 팥앙금은 빵 위, 아래 둘 다 샌딩 해야 하는데 혹시 너무 달아질까 봐 난 한쪽 면만 샌딩 했다. 

 

과연 맛은? 음~ 빵이 바삭바삭한 만큼 조금 딱딱하긴 하지만 버터가 입안에서 녹으면서 빵을 촉촉하게 만들어준다. 거기다가 달달한 팥앙금까지 더해지니 내가 원하던 맛이 이 맛이었다. 특히 버터가 하나도 느끼하지 않고 너무 고소했다. 발효버터는 버터의 느끼한 맛을 없앴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먹기 좋게 잘린 앙버터

 

 

 

 

근데 빵 반죽에 계란을 안 넣어서 그런가? 아니면 반죽에 수분이 너무 모자랐던 것 같기도 하고. 갓 구워 나왔을 때는 빵이 바삭해서 맛있었는데 식고 나서 한 참 뒤에 먹어보니 꽤 질겼다ㅠㅠ 하필 날씨도 비가 와서 눅눅해서 그런가 싶어, 먹기 전에 오븐에 다시 구워 먹었는데도 질긴 건 변함이 없었다. 

 

아무튼 그리웠던 오리지널 앙버터의 맛을 집에서 비슷하게라도 흉내 낼 수 있다는 것에 빵준서님을 비롯한 제과제빵 유튜버님들께 감사함을 느낀다☺

 

앙버터 단면
조금 질겼지만 그래도 맛있었던 앙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