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아~주 인기가 많았던 앙버터 만들기에 도전해 보았다. 앙버터는 앙금버터의 줄임말인데 일본에서 유래된 빵이라고 한다(처음엔 앙~하고 베어 무는 빵이라서 앙버터인 줄^^;). 바게트보다는 조금 폭신한 질감의 빵 사이에 팥앙금을 바르고 버터를 끼워 넣어 먹는 빵인데 버터의 고소한 맛이 달콤한 팥앙금과 무척 잘 어울린다. 처음 앙버터를 먹어봤을 때 그 충격이란..! 커피랑 같이 먹으니 너무 맛있어서 어떻게 이런 메뉴를 개발했을까 참 신기해했는데.
요즘엔 마들렌 앙버터, 휘낭시에 앙버터 등등 다양한 버전이 아주 많던데, 난 오리지널 앙버터의 맛이 그리웠다. 오리지널 앙버터 레시피는 빵준서님 영상에 있길래 나의 (온라인) 스승님ㅎㅎ 빵준서님 레시피를 참고해서 만들었다.
팥앙금은 만들기엔 너무 번거로와 얼마 전에 단팥빵을 만들고 남은 앙금을 사용했으며, 빵 사이에 끼우는 버터는 (앵커버터와 같은)일반 버터를 넣으면 느끼하다고 해서 발효 버터(엘르엔비르 버터)를 사용했다.
앙버터 재료(기존 레시피 양의 0.5배 사용)
- 강력분 186g
- 박력분 50g
- 묵은 반죽 70g(56g만 들어가야 하는데 난 조금 더 넣음)
- 물 163g
- 드라이 이스트 7g
- 설탕 11g
- 소금 5.5g
**기존 레시피에서는 계란(생략가능)과 호밀가루(우리밀 대체 가능)가 들어가지만 생략함
- 팥 앙금 적당량
- 무염 버터 적당량
앙버터 만들기
1. 믹싱볼에 재료를 다 넣고 저속 1분, 중속 4분 정도 돌린다. 재료가 재료가 어느 정도 섞이면 실온에서 1시간 정도 1차 발효를 시킨 후 폴딩하고 다시 30분 발효해야 하는데.. 빵준서님 영상을 보면 반죽을 쳐서 다음 날에 사용해도 된다고 하길래, 난 1시간 정도 1차 발효 후 반죽을 냉장고에 넣고 다음 날에 사용했다.
2. 발효가 끝난 반죽은 60g씩 분할해 둥글리기 하고 10분 휴지시키기
3. 반죽 성형 단계. 영상에서 본 대로 반죽을 넓게 폈다가 삼절 접기 하고, 다시 반절 접은 후 돌돌 말아줬는데 모양이 영~ 예쁘게 안 나온다.ㅠㅠ 어차피 내 입에 들어갈 거니까 대충 성형하고 실온에서 다시 1시간 2차 발효하기.
4. 컨벡션 오븐 기준 220도에서 15분 구워준다. 난 20분은 구운 것 같다. 굽고 나니 약간 딱딱한 돌덩이 같은 빵이 되어버렸는데.... 이 느낌이 맞는 걸까???
5.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빵이 완전히 식기 전에 반으로 자른 다음 220도에서 다시 3~4분 더 구워야 바삭바삭한 빵이 완성된다.
6. 빵이 식었으면 단면에 팥앙금을 바르고 버터 조각을 넣어주면 완성~!
통째로 들고 먹을 순 없으니 사진처럼 몇 등분으로 잘라준다. 팥앙금은 빵 위, 아래 둘 다 샌딩 해야 하는데 혹시 너무 달아질까 봐 난 한쪽 면만 샌딩 했다.
과연 맛은? 음~ 빵이 바삭바삭한 만큼 조금 딱딱하긴 하지만 버터가 입안에서 녹으면서 빵을 촉촉하게 만들어준다. 거기다가 달달한 팥앙금까지 더해지니 내가 원하던 맛이 이 맛이었다. 특히 버터가 하나도 느끼하지 않고 너무 고소했다. 발효버터는 버터의 느끼한 맛을 없앴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근데 빵 반죽에 계란을 안 넣어서 그런가? 아니면 반죽에 수분이 너무 모자랐던 것 같기도 하고. 갓 구워 나왔을 때는 빵이 바삭해서 맛있었는데 식고 나서 한 참 뒤에 먹어보니 꽤 질겼다ㅠㅠ 하필 날씨도 비가 와서 눅눅해서 그런가 싶어, 먹기 전에 오븐에 다시 구워 먹었는데도 질긴 건 변함이 없었다.
아무튼 그리웠던 오리지널 앙버터의 맛을 집에서 비슷하게라도 흉내 낼 수 있다는 것에 빵준서님을 비롯한 제과제빵 유튜버님들께 감사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