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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촬영 후기] 어반스튜디오 러브이치아더

망치고래 2023. 1. 20. 06:00

그랜드블랑 웨딩홀 패키지에서는 웨딩 스튜디오 협력 업체가 몇 군데 있으나 꼭 그 업체에서 스튜디오 촬영을 해야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스튜디오 비용은 스튜디오에서 별도로 결제하기 때문이죠. 단, 협력 업체에서 촬영할 시 서비스 촬영이 무료로 더 추가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랜드블랑에서 계약할 당시 웨딩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샘플 앨범이 많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들더라도 하나하나 다 본 후 최종적으로 어반스튜디오를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 배경중심 < 인물중심
  • 대체적으로 사진이 깔끔하고 밝은 느낌을 줌
  • 배경이 부각되지 않아서 오래 보아도 지겹지 않을 것 같았음

 

지금의 젊은 얼굴을 멋지고 예쁘게 잘 남겨놓자는 마음으로 인물중심으로 촬영하는 곳으로 픽! 했네요. 가격과 구성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어반 스튜디오 계약서
어반스튜디오 웨딩촬영 발주서

 

 

웨딩 스튜디오 촬영 준비물

  • 신랑, 신부 머리 커트나 염색은 1주일 전에 미용실에서 미리 하고 오기. 스튜디오에서 커트 X
  • 신부 : (필수) 실리콘 누브라와 속바지, 겨드랑이와 다리털 제모, 손톱과 발톱 정리
  • 신랑 : (필수) 흰색 와이셔츠, 검정구두, 검정양말 / (선택) 옷이나 배경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색의 구두와 양말
  • 마실 물, 간단한 한입거리 간식(초콜릿류가 무난함. 생각보다 먹을 시간 없어서 많이 가져가지 않아도 됨)
  • 옷을 갈아입을 때 머리가 걸리지 않는 상의로 입고가기(가디건, 셔츠)
  • 선택사항 : 결혼반지, 신부네일(오로라 젤네일 셀프로 하고 갔음), 사진촬영 시 원하는 소품
  • 자연스럽게 웃는 표정 연습, 내 얼굴에서 어떤 각도와 어떤 방향이 제일 멋있고 예쁜지 알아가기!!
  • 촬영하는 날 만큼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멋있는 사람이다'라고 주문을 걸고 자신 있게 촬영하기★

 

대략 이렇게 준비를 하고 스튜디오촬영을 하러 갔습니다. 저는 토요일 12:30분 촬영이었네요.

 


 

어반스튜디오

 

위치 : 부산 수영구 수영로 510(금련산역 1번 출구 근처)

 주차 : 근처에 있는 식당 주차장 이용(스튜디오측에서 따로 안내해 줌)

 촬영시간 : 오전 / 오후 타임

1층 : 상담실과 드레스, 메이크업실

B1층, 2층, 옥상 : 촬영 스튜디오


 

촬영 전 사진작가님과 상담

 

주차장에 도착했다고 연락을 하니 사진작가님이 직접 주차장까지 나와서 맞이해 주십니다. 여자분이셨는데 무척 친절하고 시원시원하신 성격이셨어요.

 

스튜디오에 들어가면 사진작가님께서 전반적인 촬영 과정, 가격 안내와 함께 태블릿으로 샘플 사진들을 보여주십니다.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저희가 무작정 고른 후, 작가님이 비슷한 사진들을 묶어 최종적으로 제가 원하는 촬영 배경 8개를 선택하게 됩니다. 

 

어반스튜디오는 '러브이치아더', '러브팔레트', '어반그레이' 이렇게 크게 세 가지 콘셉트가 있는데요. 저는 사전에 '러브이치아더' 컨셉을 골랐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촬영하고 나니 러브팔레트와 어반그레이에 있는 배경도 섞여있더라고요. 웨딩홀 패키지라 서비스 촬영이 추가되어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양한 배경에서 촬영을 해서 좋았습니다.

 

배경을 고르고 나면 이제 드레스와 턱시도를 고르는데요, 이것도 태블릿을 보고 고르면 됩니다. 저는 신부 드레스 4벌, 신랑 턱시도 3벌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신랑은 턱시도 종류가 4벌(검정, 남색, 갈색, 체크) 밖에 되지 않아서 고르기가 쉬웠지만 드레스는 종류가 많아 처음에 고르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웨딩촬영 드레스도 추가금이 붙는 드레스가 있더군요. 저는 4벌 중에 1벌만 추가금 10만 원이 있는 드레스를 골랐고, 나머지 3벌은 추가금이 없는 드레스로 골랐습니다. 그리고 20만 원? 정도 추가하여 촬영용 한복도 현장에서 대여했네요.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모든 게 추가금이 들다 보니 점점 돈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어반스튜디오 내부
어반스튜디오 대기실

 

 

 

사진작가님과의 상담이 끝나면 바로 헤어와 메이크업에 들어갑니다. 신부는 40분 정도 걸리고, 신랑은 20분 정도 걸렸네요. 헤어와 메이크업이 끝나면 탈의실에서 턱시도와 드레스를 바로 갈아입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액세서리들은 촬영 때 사용하는 것들인데, 드레스 피팅하고 난 후에 어떤 액세서리를 할지 고르게 됩니다.

 

남성 메이크업여성 드레스
추가금 10만원이 있었던 드레스

 

 

 

 

웨딩 스튜디오 촬영

 

사진 촬영은 6시간 정도 걸렸는데, 거의 쉬지 않고 쭉 촬영을 하기 때문에 화장실은 촬영 전에 꼭 미리 가야 합니다. 특히 드레스를 입는 순간 화장실에 갈 수가 없기 때문에 신부는 되도록이면 물도 거의 마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제가 촬영할 때(22년 봄)는 코로나가 유행할 때라 촬영장에는 신랑, 신부 외에는 출입금지였습니다. 그래서 촬영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많이 담진 못했네요. 사진작가님께서 워낙 유쾌하게 분위기를 주도해 주시고, 포즈도 다 잡아주시기 때문에 6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에도 힘들거나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진작가님 옆에서 도와주는 헬퍼분들이 두 분 계셨는데, 쉬지 않고 계속해서 옷과 머리 매무새를 만져주시니 정말 고생하시더라고요.. 간식을 챙겨가도 작가님과 헬퍼분들도 드실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저희는 준비해 간 간식을 스튜디오에 모두 드리고 왔습니다.

 

남성 정장신부 드레스
신부 드레스여성 한복

 

 

 

어반스튜디오에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대여한 한복이 너무 깔끔하고 예뻤다는 것! 눈으로 볼 때는 잘 모르지만 한복 색깔이 은은해서 카메라로 촬영하고 나면 얼굴이 아주 돋보이게 나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한복을 따로 사지 않았다면 스튜디오 촬영 때 한복 촬영은 꼭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남자 한복여자 한복
한복 색깔이 튀지 않고 밝아서 얼굴을 환하게 만들어줍니다.

 

 

 

 

촬영 후 사진 셀렉

 

사진 선택은 촬영 후 1달 정도 지나면 할 수 있었고, 스튜디오에 직접 찾아가서 컴퓨터를 보고 고르게 됩니다. 사진 개수가 1000장을 넘어가니 그중에서 앨범에 들어갈 사진 20장을 고르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표정이 제일 자연스러운 사진 위주로 골랐네요.

  • 사진 셀렉 시간은 1시간 30분
  • 앨범용 사진 20장을 고르고, 또 20장 안에서 모바일 청첩장용 사진 5장을 따로 고름. 모바일 청첩장용 사진은 포토샵을 먼저 해서 메일로 따로 보내줌
  • 앨범 한 페이지당 사진은 1장이 들어가며, 한 페이지에 여러 장의 사진을 넣고 싶을 경우 추가금 지불해야 함
  • 액자용 사진 2장은 따로 고름(액자 프레임 종류에 따라 추가금 있음)
  • 사진 파일 원본은 돈이 들더라도 구매 권장. 식전영상 제작 시 생각보다 웨딩 사진이 많이 필요함.

 

제가 선택한 사진 중 마음에 들었던 사진 몇 장만 뽑아보았습니다. 어반스튜디오의 색깔과 느낌이 어떤지 참고하셔요.😊

 

손등에 키스 하는 사진
제일 마음에 들었던 사진. 사실 샘플 사진에서 이 컨셉을 보고 반해서 어반스튜디오를 선택했습니다^^
결혼 컨셉 사진 촬영
나 이제 시집간다~ 컨셉
결혼 컨셉 촬영
옥상 촬영 사진. 초봄이라서 날씨가 조금 쌀쌀했습니다.
결혼식 촬영 사진

 

 

 

마지막으로 추가금의 늪..

액자 프레임을 고를 때 기본 프레임을 제외한 나머지 프레임은 추가금이 10만 원 이상으로 꽤 많이 들어갑니다. 기본 프레임은 아래 사진처럼 나무느낌의 틀이고, 추가금이 드는 프레임은 아주 얇은 철제 거나 프레임이 없이 깔끔한 스타일이어서 거금을 지불하고 예쁜 프레임을 하고 싶었으나...

 

네이버에 액자제작 검색을 해보면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4~5만 원)에 깔끔한 아크릴 액자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스튜디오에서는 기본 프레임의 액자로 선택하고, 필요하면 나중에 따로 액자를 주문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여러분도 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액자 프레임과 인터넷 액자제작을 꼭 비교해 보세요~!

 

기본 액자
기본 프레임. 조금 투박해 보이지만 다행히도 저희 집 인테리어에 무난하게 잘 어울렸네요.

 

 

이상으로 부산 어반스튜디오 '러브이치아더' 웨딩 촬영 후기였습니다. 웨딩촬영하면서 드레스와 턱시도를 처음 입다 보니 공주놀이, 왕자놀이를 한 것처럼 나름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었네요. 사진이 예쁘게 잘 나와서 좋았고, 즐겁게 데이트하듯이 촬영했던 그 과정도 서로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저의 글이 예비 신랑신부님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