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집에 있던 제과제빵 책을 보면서 꿈빛 파티시엘 같은 꿈을 잠시나마 꿔보았다. 그러다가 결혼 선물로 친구에게 받은 오븐으로 드디어 빵을 직접 만들어보는 꿈을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베이킹의 현실은..
1. 만만치 않은 재료비(특히 버터, 생크림, 치즈와 같은 유제품ㅠㅠ)
2. 끝내고 나면 잔뜩 쌓인 설거지거리..
3. 몇 시간 동안 서서 작업해야 하는 체력적 부담감
이렇다는 걸 마주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걸 잊을 만큼 완성된 후에 느끼는 성취감이 크기 때문에 베이킹을 계속하게 되는 게 아닐까?
그동안 베이글, 식빵, 소보로 같은 빵 종류만 만들어 보다가 크림류가 들아간 디저트를 먹고 싶어서 티라미수 만들기에 도전해보았다. 레시피는 내가 즐겨보는 빵준서님 레시피를 1/2 배합해서 만들었다.
티라미수 준비 재료
* 사모이 핑거브레드
계란 50g
설탕 100g
난황(노른자) 50g
난백(흰자) 75g
설탕 40g
박력분 140g
*티라미수 크림
마르살라 와인 50g(해당 와인이 없어서 집에 있는 와인 25g+포도주스 25g으로 대체함)
설탕 60g
난황 80g
마스카포네 치즈 250g
생크림 60g
젤라틴 1/2장(30분 물에 불리기)
*에스프레소 시럽
에스프레소 250g, 설탕 7g
티라미수 만드는 과정
자세한 과정은 빵준서님 유튜브에 나와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대략적인 과정만 기록하려고 한다. 제빵일지라고 쓰고 실패일지라고 읽어야 하는..
1. 계란, 설탕, 노른자를 반죽기에 넣고 강하게 휘핑 (반죽을 떨어뜨렸을 때 자국이 보이는 정도)
2. 흰자에 설탕을 4번 나누어 넣으면서 충분하게 휘핑하기(흰자가 단단하게 올라오는 정도)
3. 2번에 1의 절반만 넣고 반 정도 섞다가 체에 친 박력분을 넣고 90% 섞였을 때 남은 2를 넣기
4. 반죽을 짤주머니에 넣고 팬닝하기. 빵준서님은 8cm 정도로 손가락 모양처럼 예쁘게 짰는데 난 귀찮아서 그냥 이렇게 다 붙여 짰다.ㅋㅋ 그리고 위에 슈가파우더 샤라락~~
5. 220도에서 10분 구워 식혔다가 120도에서 다시 10분 정도 구움. 사모이 핑거브레드 완성!
6. 볼에 노른자, 와인, 설탕을 넣고 물에 중탕하면서 섞어주기. 계란 노른자 살균이 목적이라 83도까지만 중탕하면 된다.
7. 믹싱기에 6을 넣고 흰 빛이 조금 돌 때까지 휘핑한 후 녹은 마스카포네 치즈를 넣고 섞어주기
8. 생크림은 핸드믹서로 약간 뻑뻑한 느낌이 들 정도로 휘핑하기
9. 물에 불린 젤라틴은 물을 빼내고 전자레인지에 30초 돌려주면 완전히 액체가 됨.
(6~9 과정은 빨리하고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사진 찍는 걸 잊었다..ㅠㅠ)
10. 7~9번 재료 모두 한 번에 쉐킷!!
11. 사모이 브레드에 에스프레소 시럽을 숟가락으로 촉촉하게 뿌려주고 크림과 빵을 층층이 쌓아준 후 코코아 파우더 뿌리면 끝~!!
모양은 엉망이지만 맛은 굿👍 티라미수를 보관할 그릇이 따로 없어서 집에 남는 반찬 용기에 담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마르살라 와인이 아니어서 크림 색이 좀 탁했던 거랑, 흰자 휘핑을 너무 많이 한 것, 젤라틴을 너무 적게 넣어서 크림이 힘이 없는 점이었다. 젤라틴은 1장 다 넣어도 될 듯..? 그렇지만 첫 티라미수 도전기는 나의 기대보다는 성공적이었다.
그나저나 마스카포네 크림을 만들고 남은 흰자 200g은 어디에 써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