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유럽에 온 듯한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브런치 맛집, 플렌터에 대해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Planter'는 화분, 혹은 농장주라는 뜻인데 가게 이름에 걸맞게 가게 안팎으로 식물들이 많이 있어 편안하고 싱그러운 느낌을 주는 브런치 가게입니다. 브런치 가게는 샌드위치와 샐러드만 팔 거라는 생각과 다르게 플렌터는 파스타, 리조또와 같은 식사류가 주된 메뉴이기 때문에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플렌터
▪️ 위치 : 부산 수영구 광남로48번길 17 1층
(금련산역 5번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
▪️ 전화번호 : 051-628-5856
▪️ 영업시간 : 월~토 11:00 ~ 21:00
(평일 브레이크타임 14:00~17:00,
토요일 브레이크타임 15:30 ~ 16:30),
일요일 휴무
▪️ 예약 : 디너만 가능. 문자예약(날짜/시간/인원) 010-9099-7498
▪️ 인스타 : @planter_busan
가게 외부 및 주차
가게에 주차장은 따로 없으며 갓길에 주차하기에는 다소 비좁아 근처 민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주차비 지원X).
만약 조금 걷는 것도 괜찮다면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수영구청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구청 근무시간 외에는 유료로 개방하는 데다가 주말에는 무료 주차도 가능하기 때문이죠.
메뉴판 및 가게 내부
주문은 테이블마다 있는 키오스크에서 주문과 결제를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한눈에 볼 수 있는 메뉴판 사진은 가게 입구에 실제 음식 사진과 함께 붙어 있습니다.
메뉴 종류는 수프, 토스트, 파스타, 리조또, 타코 등 다양하게 있네요.
가게 내부는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네요. 가게 안은 테이블이 많은 것도 아니고 적은 것도 아닌, 답답하지 않을 정도로 아늑한 공간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실내 홀 한가운데에 아주 크고 기다란 식탁이 있어서 단체석으로도 앉을 수 있는 자리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귀찮은 점이 있었다면 컵, 물, 티슈, 포크, 피클 등 모든 기본적인 식기류 세팅이 셀프였다는 점이었습니다.. 홀 서빙을 하는 직원분이 따로 없는 듯했어요.
캐슈코코넛 커리, 새우
제일 처음 나온 음식이었는데 처음 나오자마자 나지막이 '우와'하면서 탄성이 나오더군요. 왜냐하면 색감이 너무 예뻤기 때문이죠.. 카레의 노란색과 샐러드의 초록색, 블루베리의 보라색이 무척 잘 어울리지 않나요? 특히 요즘 블루베리 가격이 절대 싸지 않은데 이렇게 푸짐하게 사이드로 올려주다니.. 조금 놀라웠습니다.
캐슈코코넛 커리는 치킨, 새우, 대구살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새우로 골랐습니다. 카레 맛은 전혀 맵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짭조름한 맛이었어요. 카레 한 입을 먹고 상큼한 블루베리 샐러드를 먹으면 입 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네요.
새우살과 생모짜렐라를 곁들인 바질 토마토 파스타
캐슈코코넛 커리에 이어서 두 번째로 나온 바질 토마토 파스타도 처음 보는 순간 색감이 너무 예뻤습니다. 바질의 선명한 초록색과 토마토의 붉은색이 어우러진 가운데 하얀 치즈를 그 위에 포인트로 두니 크리스마스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먹을 때는 바질 소스와 토마토소스를 섞어서 먹었는데 새우와 바질, 토마토의 조합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각각의 재료는 그럭저럭 무난한데 이렇게 섞어 먹으니 또 다른 산뜻한 맛이었어요.
문어 초리조 오일 파스타
초리조가 혹시 뭔지 아시나요? 초리조는 '고추 등이 들어간 스페인산 반건조 소시지'라고 하네요. 우리가 흔히 아는 페퍼로니는 이탈리아산 소시지라면 초리조는 스페인식입니다. 문어 초리조 오일 파스타에는 초리조와 문어가 듬뿍 들어가 있고 그 위에 정체 모를 풀(?)과 날치알이 예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페퍼로니처럼 생긴 초리조가 약간 매콤하면서 짭조름해서 오일 파스타의 느끼한 맛을 잡아줍니다. 쫀득한 문어의 식감도 좋았고요. 매콤한 초리조 덕분인지 전반적인 맛이 강렬했고, 그래서 그런지 주문했던 다른 음식들 중에서 제일 간이 세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문어 초리조 오일 파스타가 제일 맛있었네요.
구운 관자를 올린 먹물 리조또
먹물 리조또도 색감이 예술이네요. 새까만 밥 위에 구운 관자와 새우가 무척 먹음직스럽게 플레이팅 되어 있습니다.
먹물 리조또는 오징어 먹물 특유의 바다향? 이 조금 나면서 약간 짭조름한 맛이 납니다. 리조또에 수분기가 없어서 입 안이 조금 까슬거릴 수도 있지만 촉촉하게 구운 관자와 탱글한 새우살을 같이 씹으면 까슬거리는 느낌이 중화가 되네요.
주문한 음식 떼샷은 빠질 수가 없죠? 이렇게 모아서 보니 더 먹음직스럽게 보이네요.
플렌터의 음식들은 먹기 전에 눈으로 먼저 음식을 음미하고, 그다음에 맛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맛있는 건 당연히 기본이고, 재료 플레이팅과 배합에 신경을 썼다는 건 그만큼 요리사가 음식에 많은 고민과 정성을 들였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나른한 평일 오후 혹은 들뜨는 주말 저녁, 플렌터에서 눈과 입 모두 즐거운 한 끼 브런치가 아닌 식사를 하는 건 어떨까요?
*본 포스팅은 글쓴이의 지갑과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