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라면 요즘 대세인 '소금빵'을 안 먹어본 사람이 없을 거다. 소금빵의 원조는 일본인데, 일본에서는 시오빵이라고 부른다. 사실 빵 자체가 소금처럼 짠맛이 나는 건 아니고 빵 위에 잘 녹지 않는 소금인 펄 솔트를 따로 뿌려서 짠맛이 난다. 어떤 곳에서는 소금바게트라고 부르기도 하고, 버터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만드는 과정을 보면 '소금보다는 버터가 훨씬 많이 들어가는데 버터빵이 더 맞지 않나?' 싶기도 하고. 버터의 느끼한 맛을 없애려고 소금을 더 첨가해서 먹는 것 같기도 하다.
난 소금빵을 좋아해서 몇 번 구워봤는데, 다른 제빵 유튜버님의 레시피보다도 빵준서님의 레시피가 내 입맛에 잘 맞았다. 레시피마다, 굽는 방법 마다 빵 맛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입맛 따라 골라 만들어보면 될 것 같다. 아무튼 맛있는 레시피를 공유해 주는 여러 제과제빵 유튜버님들께 정말 감사할 따름!^^
소금빵 재료(70g 분할 10개 분량. 빵준서 레시피)
- 강력분 260g
- T55 밀가루 130g (우리밀 대체 가능)
- 세몰리나 12g
- 분유 16g
- 분당 32g (설탕 대체가능)
- 소금 8g
- 버터 32g
- 드라이 이스트 4g
- 물 230g
- 충전물용 버터 70g
- 치즈 조금(선택)
소금빵 만들기
1. 본 재료를 모두 반죽기에 넣고 믹싱한다. 믹싱 하는 시간은 반죽기 성능마다 다른데 나의 egs 반죽기로는 최소 20분은 돌려주어야 한다. 반죽기 과열로 반죽 온도가 너무 올라가 버리면 안 되므로 중간중간에 조금씩 쉬어가며 돌려주었다.
다 섞인 반죽은 통에 담은 후 1시간 30분 간 1차 발효시킨다.
2. 1차 발효하는 동안 충전물을 만든다. 소금빵을 두 종류로 성형할 거라 충전물도 두 종류로 나누어서 만들었다. 하나는 10g씩 버터를 잘라 분할하였고, 나머지는 소금을 조금 섞은 후 짤주머니에 담아주었다. 10g씩 분할한 버터는 위에 소금을 조금 뿌려준 뒤 냉동실에 넣어둔다.
3. 1차 발효가 끝난 반죽은 70g씩 분할, 둥글리기 후 10분 벤치타임을 준다.
4. 10분이 지나면 소금빵 성형을 할 차례.
1) 반죽을 바닥에 놓고 손으로 밀어서 한쪽은 두껍고 반대쪽은 가늘게 만든다. 길다란 올챙이를 만들면 된다.
2) 올챙이 반죽을 밀대로 밀어서 아주 길~~게 늘여준다. 밀면서 가스가 빠지는 소리가 뽁뽁 나는데 가스는 충분히 빼준다.
3) 반죽의 제일 넓은 부분에 분할했던 버터를 넣고 돌돌 말면 끝. 난 좀 더 맛있게 먹고 싶어서 버터와 함께 콜비잭 치즈 조각을 함께 넣어보았다.
5. 성형을 완성한 소금빵은 팬닝 후 50분 간 2차 발효를 시킨다. 2차 발효가 끝난 소금빵은 표면에 분무기로 물을 조금 분사하고 펄 솔트를 취향 껏 올려준다. 난 펄 솔트가 없어서 집에 있는 핑크 솔트를 조금 뿌렸다. 23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7분 정도 구워주는데, 구움 색이 골고루 나지 않아서 12~14분쯤 중간에 판을 한 번 돌려주었다.
소금빵 완성! 핑크 솔트를 썼더니 소금이 타서 조금 시커멓게 변했다. 하지만 맛은 최고!
빵이 익으면서 속에 넣었던 버터가 새어나오는데, 흥건하게 새어 나온 버터에 지글지글거리며 빵이 구워지는 것이 포인트라고 한다. 빵을 다 굽고 난 후 팬에서 바로 꺼내지 않고 조금 두면 녹은 버터를 빵이 다시 흡수하니 바로 꺼내지 말 것!
빵을 잘라보니 버터가 있었던 자리가 동굴처럼 조금 뚫려 있다. 빵 바닥을 보니 버터에서 충분히 먹음직스럽게 잘 튀겨져서 바닥 부분을 씹으면 바사삭 소리가 날 정도로 바삭하고 엄청 고소하다. 반면 빵 윗부분은 결 대로 찢어지는 게 쫀득한 식빵과 비슷하게 부드럽다.
빵 윗쪽은 폭신폭신하고 담백한 맛이 나는데 빵 바닥 부분은 바삭거리고 고소한 맛이 나니, 하나의 빵에 두 가지 식감과 맛이 공존해서 질리지 않고 계속 먹게 되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소금빵을 바게트 형태로 성형을 한 후에 가운데 칼집을 내고 짤주머니로 버터를 짜서 구운 소금빵이다. 빵준서님 영상에서 두 가지 형태의 소금빵을 만들어보길래 따라 했는데...
바게트 성형은 완전 망해버렸다. 빵 가운데 칼집을 낼 때 매끈하게 칼이 안 들어가서 그냥 푹푹 찔렀더니 이렇게 표면이 울룩불룩한 형태가 나와버렸다. 하지만 맛은 롤 형태의 소금빵이랑 똑같이 맛있다.
식감에서 조금 차이가 있는데, 소금바게트는 버터를 빵 위에 쭉 짜서 굽다 보니 버터가 빵 곳곳에 스며들어서 빵 자체에서 버터향이 많이 나고 촉촉했다. 식은 후에 다시 데워 먹을 때도 버터리한 느낌이 강했다.
늘 크로와상 모양의 소금빵만 만들어보다가 처음으로 다른 형태의 소금빵도 만들어보았다. 만들어보니 담백한 맛을 좋아한다면 크로와상 같은 모양의 소금빵을, 버터리하고 기름진 맛을 좋아한다면 바게트 모양의 소금빵을 만드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나는 둘 다 너무 맛있었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늘 만들던 크로와상 모양 소금빵이 좀 더 맛있었다. 역시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더니..ㅎㅎ
언제 만들어먹어도 지겹지 않은 소금빵. 다음에는 또 다르게 응용해서 새롭게 도전해 봐야지. 오늘도 즐거운 베이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