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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빵 만들기(두 가지 형태로)

망치고래 2023. 3. 14. 16:21

빵순이라면 요즘 대세인 '소금빵'을 안 먹어본 사람이 없을 거다. 소금빵의 원조는 일본인데, 일본에서는 시오빵이라고 부른다. 사실 빵 자체가 소금처럼 짠맛이 나는 건 아니고 빵 위에 잘 녹지 않는 소금인 펄 솔트를 따로 뿌려서 짠맛이 난다. 어떤 곳에서는 소금바게트라고 부르기도 하고, 버터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만드는 과정을 보면 '소금보다는 버터가 훨씬 많이 들어가는데 버터빵이 더 맞지 않나?' 싶기도 하고. 버터의 느끼한 맛을 없애려고 소금을 더 첨가해서 먹는 것 같기도 하다. 

 

난 소금빵을 좋아해서 몇 번 구워봤는데, 다른 제빵 유튜버님의 레시피보다도 빵준서님의 레시피가 내 입맛에 잘 맞았다. 레시피마다, 굽는 방법 마다 빵 맛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입맛 따라 골라 만들어보면 될 것 같다. 아무튼 맛있는 레시피를 공유해 주는 여러 제과제빵 유튜버님들께 정말 감사할 따름!^^

 

콜비잭 치즈를 넣은 소금빵

 


소금빵 재료(70g 분할 10개 분량. 빵준서 레시피)

 

- 강력분 260g

- T55 밀가루 130g (우리밀 대체 가능)

- 세몰리나 12g

- 분유 16g

- 분당 32g (설탕 대체가능)

- 소금 8g

- 버터 32g

- 드라이 이스트 4g

- 물 230g

 

- 충전물용 버터 70g

- 치즈 조금(선택)


소금빵 만들기

 

 

1. 본 재료를 모두 반죽기에 넣고 믹싱한다. 믹싱 하는 시간은 반죽기 성능마다 다른데 나의 egs 반죽기로는 최소 20분은 돌려주어야 한다. 반죽기 과열로 반죽 온도가 너무 올라가 버리면 안 되므로 중간중간에 조금씩 쉬어가며 돌려주었다. 

다 섞인 반죽은 통에 담은 후 1시간 30분 간 1차 발효시킨다. 

 

 

 

 

 

2. 1차 발효하는 동안 충전물을 만든다. 소금빵을 두 종류로 성형할 거라 충전물도 두 종류로 나누어서 만들었다. 하나는 10g씩 버터를 잘라 분할하였고, 나머지는 소금을 조금 섞은 후 짤주머니에 담아주었다. 10g씩 분할한 버터는 위에 소금을 조금 뿌려준 뒤 냉동실에 넣어둔다.

 

칼로 대충 잘라 분할해서 버터가 지저분해보이지만 그람 수는 정확히 10g이다.. 버터는 이즈니버터를 사용했다.

 

 

 

 

3. 1차 발효가 끝난 반죽은 70g씩 분할, 둥글리기 후 10분 벤치타임을 준다.

 

 

 

 

 

4. 10분이 지나면 소금빵 성형을 할 차례.

  1) 반죽을 바닥에 놓고 손으로 밀어서 한쪽은 두껍고 반대쪽은 가늘게 만든다. 길다란 올챙이를 만들면 된다. 

  2) 올챙이 반죽을 밀대로 밀어서 아주 길~~게 늘여준다. 밀면서 가스가 빠지는 소리가 뽁뽁 나는데 가스는 충분히 빼준다.

  3) 반죽의 제일 넓은 부분에 분할했던 버터를 넣고 돌돌 말면 끝. 난 좀 더 맛있게 먹고 싶어서 버터와 함께 콜비잭 치즈 조각을 함께 넣어보았다.

 

 

 

 

 

5.  성형을 완성한 소금빵은 팬닝 후 50분 간 2차 발효를 시킨다. 2차 발효가 끝난 소금빵은 표면에 분무기로 물을 조금 분사하고 펄 솔트를 취향 껏 올려준다. 난 펄 솔트가 없어서 집에 있는 핑크 솔트를 조금 뿌렸다. 23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7분 정도 구워주는데, 구움 색이 골고루 나지 않아서 12~14분쯤 중간에 판을 한 번 돌려주었다.

 

반죽을 길게 밀수록 회전 수가 많아 크로와상처럼 겹겹이 쌓인 모양이 된다.

 

 

 

 

소금빵 완성! 핑크 솔트를 썼더니 소금이 타서 조금 시커멓게 변했다. 하지만 맛은 최고!

빵이 익으면서 속에 넣었던 버터가 새어나오는데, 흥건하게 새어 나온 버터에 지글지글거리며 빵이 구워지는 것이 포인트라고 한다. 빵을 다 굽고 난 후 팬에서 바로 꺼내지 않고 조금 두면 녹은 버터를 빵이 다시 흡수하니 바로 꺼내지 말 것! 

 

빵을 잘라보니 버터가 있었던 자리가 동굴처럼 조금 뚫려 있다. 빵 바닥을 보니 버터에서 충분히 먹음직스럽게 잘 튀겨져서 바닥 부분을 씹으면 바사삭 소리가 날 정도로 바삭하고 엄청 고소하다. 반면 빵 윗부분은 결 대로 찢어지는 게 쫀득한 식빵과 비슷하게 부드럽다. 

 

빵 윗쪽은 폭신폭신하고 담백한 맛이 나는데 빵 바닥 부분은 바삭거리고 고소한 맛이 나니, 하나의 빵에 두 가지 식감과 맛이 공존해서 질리지 않고 계속 먹게 되는 것 같다.

 

버터에서 지글지글 맛있게 튀겨진 소금빵

 

 

 

 

아래 사진은 소금빵을 바게트 형태로 성형을 한 후에 가운데 칼집을 내고 짤주머니로 버터를 짜서 구운 소금빵이다. 빵준서님 영상에서 두 가지 형태의 소금빵을 만들어보길래 따라 했는데...

 

바게트 성형은 완전 망해버렸다. 빵 가운데 칼집을 낼 때 매끈하게 칼이 안 들어가서 그냥 푹푹 찔렀더니 이렇게 표면이 울룩불룩한 형태가 나와버렸다. 하지만 맛은 롤 형태의 소금빵이랑 똑같이 맛있다.

 

식감에서 조금 차이가 있는데, 소금바게트는 버터를 빵 위에 쭉 짜서 굽다 보니 버터가 빵 곳곳에 스며들어서 빵 자체에서 버터향이 많이 나고 촉촉했다. 식은 후에 다시 데워 먹을 때도 버터리한 느낌이 강했다. 

 

바게트 모양으로 성형한 소금빵의 단면

 

 

늘 크로와상 모양의 소금빵만 만들어보다가 처음으로 다른 형태의 소금빵도 만들어보았다. 만들어보니 담백한 맛을 좋아한다면 크로와상 같은 모양의 소금빵을, 버터리하고 기름진 맛을 좋아한다면 바게트 모양의 소금빵을 만드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나는 둘 다 너무 맛있었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늘 만들던 크로와상 모양 소금빵이 좀 더 맛있었다. 역시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더니..ㅎㅎ

 

언제 만들어먹어도 지겹지 않은 소금빵. 다음에는 또 다르게 응용해서 새롭게 도전해 봐야지. 오늘도 즐거운 베이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