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첫 오븐! 리빙코리아에서 만든 '리빙웰 AF400' 사용 후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오븐이 너무 갖고 싶었지만 가질 수 없었던 너..
그러다가 친구에게 선물을 받을 일이 생겨 뭘 받고 싶냐고 물어보기에 주저 없이 오븐이라고 대답했습니다.ㅎㅎ 갖고 싶은 모델을 알려달라고 해서 폭풍검색을 해봤는데, 오븐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더라고요. (오븐에 대해 잘 모를 때여서 오븐은 에어프라이기 정도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좋은 오븐은 100만 원이 넘더군요..)
저는 혹시 몇 번 쓰고 안 쓰면 비싸게 산 게 아까울까 싶어(그때는 이렇게 자주 쓰게 될 줄 몰랐네요) 20만 원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0만 원 안팎의 가격대 오븐을 찾다가 리빙웰 AF400을 선택한 이유는,
1. 아이보리색 외관 : 부엌 인테리어가 아이보리색으로 되어있어 눈에 띄지 않을 것 같음
2. 40L라는 비교적 넓은 공간 : 이왕이면 큰 게 베스트! 크면 한 번에 많이 구울 수 있음
3. 20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대 : 우녹스, 지에라와 같은 오븐계의 벤츠(?)급 오븐들은 초보가 사기엔 심적, 물적 부담이 큼. 할인을 받으면 19만원대로 구매 가능.
이렇네요. 인터넷에서 친구가 구매해준 후 지금까지 6개월 동안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혹시 베이킹 입문하실 분들 중 오븐을 구매하실 계획이라면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1. 오븐 외관 및 구성품
오븐 외부는 아이보리색깔이라 부엌에 두어도 그렇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오븐 크기는 가로 46cm * 세로 48cm * 높이 39cm로 조리대 위에 두면 공간을 적당히 여유 있게 두고 쓸 수 있습니다. 무게는 7.8kg로 그렇게 무겁진 않지만 부피가 좀 있기 때문에 옮길 때는 두 사람이서 드는 게 안전할 것 같습니다.
오븐 내부에는 오븐팬을 동시에 4개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40L라 그런지 내부도 꽤 넓습니다. 12구짜리 마들렌 팬 하나 정도는 넉넉하게 들어갑니다.
구성품은 아래 사진처럼 여러 개가 있는데요, 생선구이용 그릴과 에어프라이어용 바스켓은 사은품이라고 되어있긴 하지만 사실상 기본으로 다 주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저는 주로 제과제빵 용도로 써서 그런지 에어프라이용 바스켓은 거의 쓸 일이 없었네요.
2. 오븐 기능
리빙웰 AF400에는 크게 4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1) 위아래 독립 열선
윗불과 아랫불의 온도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빵 표면을 좀 더 태우고 싶거나, 빵 바닥 부분을 바삭하게 만들고 싶을 때 윗 불과 아랫불 온도를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온도는 최저 60도~ 최고 230도까지 가능합니다.
2) 컨벡션
컨벡션 버튼을 누르면 오븐 벽에 숨어 있는 커다란 팬이 돌아가면서 바람을 일으킵니다. 컨벡션 기능을 사용하는 이유는 바람이 불면서 열을 고르게 순환시켜 음식을 빨리 익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단, 컨벡션 기능에서는 윗불과 아랫불 독립 설정은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주로 컨벡션 상태에서 빵을 굽는데, 확실히 컨벡션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사용한 게 빨리 익는 느낌이었습니다.
3) 발효
발효온도는 28도~50도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제빵을 할 때 아주 유용한데요, 반죽과 함께 끓는 물을 컵에 담아 같이 오븐에 넣은 후 발효를 시키면 아주 빵빵~하게 부풀어 오릅니다.
4) 건조
과일 칩 종류를 만들고 싶을 때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전 아직까지 건조기능은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네요. 건조온도는 30도~90도까지 설정가능합니다.
3. 오븐의 장단점
😀장점😀
1) 가성비 좋다 : 가정에서 취미로 소소하게 빵을 굽거나 요리를 만들기에는 가격대비 기능이나 용량면에서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2) 발효기능이 있어 편리하다 : 제빵을 자주 하시는 분이라면 발효기능이 필수죠. 습도 조절 기능까진 없지만 따로 발효기를 살 필요가 없어서 무척 편리하고 좋습니다. 제가 제일 만족하는 기능이 발효기능입니다^^
3) 소리가 크지 않다 : 다른 오븐을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베이킹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들을 가끔 보면 오븐을 돌리면 소음이 있어서 밤에 쓰지 않는다는 내용이 종종 있었습니다. 저는 낮이든 밤이든 주야장천 잘 쓰고 있는데, TV소리가 안 들릴 만큼 시끄럽거나 소음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소리는 전혀 나지 않습니다.
😐단점😐
1) 전원 버튼이 없다?! : 특이하게도 이 오븐에는 전원 on/off 버튼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전기코드를 꽂으면 불이 들어오고, 다 쓰면 코드를 뽑으면 됩니다. 다 쓰고 나면 알아서 전원이 꺼지긴 하는데, 그때 다시 오븐을 작동하려고 버튼을 누르면 반응이 없기 때문에 코드를 다시 뽑았다 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 그래서 전 멀티탭에 선을 꽂아두고 멀티탭 on/off 버튼을 전원버튼처럼 사용하네요.
2) 화력이 약하다 : 유튜브나 책에 나오는 레시피대로 빵을 구우면 다 익지 않아서 레시피에 나오는 시간보다 항상 5분 정도는 더 익혀줘야 합니다. 아마 유명하신 분들은 화력이 좋은 오븐을 사용해서 그런갑다..하고 생각합니다.ㅠㅠ 하지만 그렇다고 빵이 맛이 없게 나온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3) 여러 단을 동시에 쓰면 재료가 잘 익지 않는다 : 제일 아쉬운 단점입니다.. 아마 위에 적은 것처럼 화력이 약해서 그런 것 같은데, 두 단을 사용해서 빵을 구우면 잘 익지도 않을뿐더러 오븐 안쪽 방향만 빵이 익어버리더군요. 두 단을 쓰면 열이 고루 전달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판씩 빵을 굽다 보니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립니다. 뭐, 저렴이 오븐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성비 좋은 첫 오븐을 장만하실 예정이라면 이 정도 스펙에 적당히 만족할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기에 저는 다음에는 벤츠급 오븐을 장만해서 빵을 대량생산 한번 해보고 싶네요..ㅎㅎㅎ 이상으로 리빙코리아의 리빙웰 AF400 오븐 6개월 사용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