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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기념 거북이빵 코코넛 멜론빵 만들기

망치고래 2023. 5. 8. 11:30

5월은 가정의 달! 어버이날과 어린이날 선물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성심당의 거북이빵을 봤다. 거북이빵은 모양이 귀여워서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 같고, 또 거북이는 장수를 상징하니 어버이날 선물로도 좋지 않겠나 싶어 사고 싶었는데.. 대전까지는 너무 먼 관계로 직접 만들어보려고 한다.

 

거북이빵 레시피를 검색해 보면 멜론 커스터드를 넣은 멜론빵 레시피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 멜론이 나올 철이 아니라 대신 빵준서 명장님의 코코넛 멜론빵을 변형하여 거북이빵을 만들어보았다.

 

코코넛 멜론빵은 일본식 소보로빵인데 코코넛 비스킷 부분에 낸 격자무늬가 멜론과 닮아서 코코넛 멜론빵이라고 한다. 빵준서님 말로는 소보로빵보다 만들기가 훨씬 쉽고 코코넛 향이 진해서 더 맛있고 하는데 과연 그 맛은 어떨지?! 끝까지 지켜봐 주시라😋

 

거북이 한 마리 몰고 가세요~ㅎㅎ
코코넛 멜론빵

 


코코넛 멜론빵(거북이빵) 재료(원 레시피 1/2 배합, 11개 분량)

 

*빵 반죽

강력분 239g

묵은 반죽(생략가능) 50g

황설탕 60g

버터 37g

분유 5g

드라이이스트 4g

노른자 37g

연유(물엿으로 대체함) 11ml

물 123g

 

*비스킷 반죽

버터 100g

황설탕 100g

달걀 25g

박력분 100g

코코넛 분말(구운 것) 67g 


 

코코넛 멜론빵(거북이빵) 만들기

 

1. 반죽기에 빵 반죽 재료를 모두 넣고 믹싱 한다. 나의 반죽기로는 완성단계까지 돌리면 반죽 온도가 너무 높아져서 적당히 반죽한 후 바로 1차 발효에 들어갔다. 반죽에 당, 유지가 많이 들어 있어 1차 발효 시간은 최소 2시간 이상해주기.

*참고
- 연유 : 달달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줌(물엿과 비슷한 역할)
- 노른자 : 부드러운 맛 강화 및 퍽퍽한 식감 보완

(좌) 발효 전 반죽 / (우) 1차 발효 2시간 후 반죽

 

 

 

 

2. 반죽이 발효되는 동안 비스킷을 만들면 되는데, 우선 오븐을 120도로 예열하여 코코넛 가루를 30분 정도 구워준다.

 

쿠키팬에 코코넛 가루를 펼쳐두고 오븐에 구워준다.

 

 

 

 

3. 볼에 버터를 넣고 핸드믹서로 풀어준 다음, 설탕과 계란을 넣고 핸드믹서로 섞어준다. 재료가 점점 섞일수록 색이 연해지는 걸 볼 수 있다.

 

 

 

 

 

4. 구운 코코넛 가루가 조금 식었으면 3번 반죽에 밀가루와 코코넛 가루를 체에 쳐서 넣고 섞어준다. 완성된 비스킷 반죽은 비닐에 옮겨서 눌러준 다음 냉장고에서 냉을 먹인다.

 

가루류는 체에 쳐서 섞어야지 뭉치지 않고 골고루 잘 섞인다.

 

 

 

 

5. 1차 발효가 끝난 반죽은 50g씩 분할 후 둥글리기 하기. 거북이 얼굴과 팔, 다리가 될 반죽도 적당히 분할해 놓는다.

마찬가지로 거북이 등껍질이 될 비스킷 반죽도 냉장고에서 꺼내어 30g씩 분할한다.

 

거북이 얼굴과 팔다리 반죽도 무게를 재어서 일정하게 분할하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6. 거북이 모양으로 성형할 차례. 비스킷 반죽은 밀대로 펴서 찍어내도 되지만 빵준서님은 더 간단하게 하더라.

비스킷을 반죽을 비닐 사이에 넣고 손으로 눌러준 다음, 한쪽 비닐만 떼어 내어 비스킷 위에 빵 반죽을 올려준다. 그리고 반대편 비닐도 떼어주면 끝! 비스킷이 찢어지거나 부서질 염려도 없고 시간도 엄청 절약된다.

 

비스킷 위에는 스크래퍼로 격자무늬를 내준 다음 거북이 얼굴과 팔, 다리 반죽을 적당한 위치에 붙여준다. 마지막으로 위에 흰 설탕을 조금 뿌려주면 성형은 끝이다.

 

굽기 전인데도 너무 귀여운 자태를 뽐내는 아기 거북이들♥

 

 

 

 

7. 2차 발효를 50분~1시간 정도 거친 후,  컨백션 오븐 기준 160도 12분 구우면 완성이다. 나는 15분 정도 구웠다. 구움색을 더 내고 바삭하게 먹으려면 더 오래 구워도 될 것 같지만 난 연한 색이 더 좋아서 오래 굽진 않았다. 

 

얼굴과 팔, 다리 부분에는 계란물을 살짝 발라서 윤기가 나도록 했다.

 

 

 

 

 

초코펜이 없어서 대신 집에 있던 코팅초콜릿을 녹여 젓가락에 묻힌 후 표정을 그려주었다. 밋밋했던 빵에 코팅초콜렛을 녹여서 얼굴을 그려주니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한 것 같다! 그것도 너무 귀여운 생명체들ㅎㅎ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코코넛 멜론빵의 맛은 과연?

 

음~!! 한 입 베어 무니 코코넛의 진한 향이 나면서 부드럽고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오래 굽지 않아 비스킷이 부드러워서 목 막힘 없이 먹을 수 있다. 난 코코넛 러버라 그럴 수도 있지만 늘 알던 맛의 소보로빵보다는 훨씬 맛있었다!🙊

 

빵준서님의 레시피는 묵은 반죽이 들어가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다른 레시피보다도 '빵'이 정말 맛있다. 빵이 텁텁하거나 밍밍하지 않기 때문에 빵 안에 커스터드 크림이나 앙금이 없어도 빵 하나를 끝까지 맛있게 다 먹을 수 있다.

 

이 때가 새벽 1시였는데 갓 구운 코코넛빵 냄새를 참지 못하고 결국 먹어버렸다🤤

 

 

 

 

코코넛 향기가 사람을 홀리게 할 만큼 너무 매력적이고 맛있었다! 거북이 모양으로 만드니 모양도 귀엽고 맛도 좋고 선물하기에 딱 좋은 것 같다. 거북이 얼굴을 그려 넣을 때는 아이와 같이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만들기도 생각보다 간단하고 일반적인 소보로빵보다 실패할 확률도 훨씬 낮아서 만들기에 부담 없는 거북이모양의 코코넛 멜론빵~! 홈베이커들이라면 꼭 한 번 도전해 보시길.

 

끝으로 거북이빵 사진과 함께 이만 총총..🐢🐢

 

비닐에 갇혀 화가 난 꼬북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