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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낭시에 만들기(플레인, 무화과 크림치즈)

망치고래 2023. 5. 6. 15:51

휘낭시에는 '금융'을 뜻하는 프랑스어 '피낭시에(financier)'에서 유래되었는데, 금괴 모양을 닮아 이름이 붙여진 디저트이다. 작은 크기라 한 손에 집어 먹기 좋고, 약간 단단하면서 쫀득한 식감 때문에 디저트로 인기가 많다.

 

홈베이킹을 하기 전, 휘낭시에를 사 먹을 때면 크기는 작지만 비싼 가격이라 사 먹을 때마다 아주 신중하게 고르곤 했다. 홈베이킹 후에 마들렌 틀에 휘낭시에를 굽곤 했는데 뭔가 아쉬운 느낌.. 그러다가 드디어 휘낭시에 틀을 구입! 틀을 사는 김에 말린 무화과와 크림치즈도 구매해서 무화과 크림치즈 휘낭시에도 함께 만들어보았다.

 

휘낭시에 레시피는 유튜버 '진영'님의 레시피를 참고했다.

 

 


휘낭시에 재료(6~7개 기준)

무염버터 80g

계란 흰자 60g

설탕 60g

꿀 10g

아몬드가루 45g

박력분 15g

베이킹 파우더 1g

*(선택사항) 와인&설탕에 졸인 무화과와 크림치즈 약간


 

휘낭시에 만들기

 

 

1. 실온 상태의 계란 흰자, 설탕, 꿀을 볼에 넣고 거품기로 살살 녹여가며 풀어준다. 계란흰자 거품을 낼 필요는 없다.

 

계란흰자, 설탕, 꿀을 넣고 휘퍼로 섞어주기

 

 

 

 

2. 어느 정도 재료가 섞였으면 가류류들(아몬드가루, 박력분, 베이킹파우더)을 체에 쳐서 넣고 다시 섞어준다.

베이킹파우더를 소량 넣는 이유는 빵을 부풀려서 휘낭시에 등이 예쁘게 터지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식감도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반죽에 가루류 넣고 섞기

 

 

 

 

3. 이제 헤이즐넛 버터를 만들 차례! 버터는 냄비에 담아 약불에서 태운다. 버터가 끓기 전까지는 되도록 많이 휘젓지 않도록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버터의 색이 변하는데, 처음에는 버터가 끓으면서 흰 거품이 버글버글 올라온다. 조금 지나면 흰 거품이 가라앉고 조금씩 투명해지는데, 색깔이 조금 갈색으로 변한다 싶으면 그때 불을 끄고 잔열로 버터를 마저 태운다. 

버터를 태우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른데, 나는 너무 태운 맛은 싫어해서 연한 갈색빛이 날 때까지만 태우는 편이다.

 

버터가 태워지는 과정

 

 

 

 

4. 휘낭시에에서 가장 중요한 온도 맞추기! 온도를 제대로 맞추지 않으면 반죽이 분리가 나 휘낭시에가 망하는 경우가 생긴다.ㅜㅜ

태운 버터는 50~60도까지 식히고, 섞을 반죽 온도는 25도를 맞춘 다음 두 재료를 섞어준다. 반죽 온도가 너무 차가우면 따뜻한 물에 중탕을 해서 온도를 올려도 된다. 

주걱으로 재료를 다 섞은 후 냉장고에서 최소 1시간 이상 휴지하기!

 

식은 헤이즐넛 버터를 반죽에 넣고 섞어주기

 

 

 

 

5. 휴지가 끝난 반죽인 짤주머니에 넣고 휘낭시에 틀에 팬닝 한다. 무화과 휘낭시에는 기본 휘낭시에 반죽과 동일하기 때문에 기본 휘낭시에 반죽 위에 와인에 졸인 무화과와 크림치즈를 올리면 된다.

오븐 온도는 200도에서 20분 간 예열 후 190도로 낮추어 14분 구워라고 되어있는데, 나는 바싹 익힌 것이 좋아서 17분 정도 구웠다.

 

기본 휘낭시에 반죽에 몇 개는 와인에 졸인 무화과와 크림치즈를 얹어보았다.

 

 

 


 

완성된 휘낭이들~!

여기서 선택사항이긴 한데, 난 '아마레또' 리큐르를 구입하여 휘낭시에가 뜨거울 때 붓으로 발라주었다.

유튜버 빵준서님 채널에서 봤는데, 아몬드 가루가 들어가는 구움과자에 아마레또를 넣거나 겉에 발라주면 향과 풍미가 배가 된다고 하더라.

 

내가 사용한 아마레또는 '볼스 아마레또'이고 베이킹용으로 사용해도 되지만 토닉워터에 타 마셔도 맛있다..^^ 사실 디사론노 회사의 아마레또가 제일 유명하다고 해서 그걸 사고 싶었으나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우선 저렴이로 사봤는데, 달콤한 향과 맛이 의외로 좋았다.

 

볼스 사에서 판매하는 아마레또. 알콜 도수는 24%다.

 

 

 

 

휘낭시에는 갓 구웠을 때보다 냉동실에 며칠 뒀다가 실온에 꺼내어 살짝 차가울 때 먹는 게 훨씬 맛있다. 버터는 이즈니 버터를 사용했는데, 버터의 향과 고소한 맛이 너무 좋아 계속 집어 먹게 된다는 단점..ㅠㅠ

 

따뜻할 때 잘라서 약간 뭉개지는 바람에 내상이 고르지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잘 나온 것 같다. 갓 구워져 나왔을 때는 조금 바삭한 식감이고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쫀득해지고 묵직한 맛이 난다.

 

무화과 크림치즈 휘낭시에 근접샷
플레인 휘낭시에

 

 

플레인과 무화과 크림치즈 휘낭시에도 맛있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휘낭시에는 솔티캐러멜 휘낭시에다. 유튜버 자도르님의 레시피로 만든 솔티캐러멜 소스가 아직 냉동실에 잠자고 있는데, 조만간 깨워서 다시 만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