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도 이제 한 달이 남았네요. 올 해가 가기 전에 다 같이 얼굴 한 번 보자고 하여 친구들끼리 대구에서 모였습니다! 대구에서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라 대구가 고향인 친구에게 우리를 맛집으로 안내해달라고 했습니다.
대구에는 막창이 맛있다고 해서 처음에는 막창골목? 같은 곳에 가면 어떠냐고 하니, 대구 친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근엄한 얼굴로 "대구의 진정한 막창 맛집은 동네에 있는 막창집이다" 라고 하더군요.... (대구 고향이신 분들 진짠가요?ㅎㅎ)
그래서! 대구 친구가 막창이 먹고 싶을 때 꼭 한 번씩 방문한다는 '시골막창'집에 갔습니다. 친구 왈, 여러 막창 가게를 가봤지만 봉덕동에 있는 시골막창만큼 맛있고 푸짐한 곳은 못 봤다고 하네요.
시골막창
위치 : 대구 남구 신촌길 42
전화 : 053-472-5280
영업시간 : 알 수 없음(저는 저녁 6시에 갔는데 몇몇 테이블에서 이미 식사 중이었습니다)
가게 위치는 효성타운 1차 아파트 바로 옆에 있습니다. 가게 외관과 내부는 조금 허름한 편이지만 숨겨진 맛집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메뉴는 막창 이외에도 생고기, 닭발, 소갈비살도 있습니다. 생고기는 화, 수, 목요일만 판매한다고 하네요. 생고기도 먹고 싶었으나 저는 주말에 방문했기 때문에 막창 4인분을 주문했습니다. 막창은 1인분(130g)에 9,000원입니다.
기본 반찬 셋팅입니다. 막창을 찍어먹는 소스는 1인 1접시에 따로 나옵니다. 된장 맛이 나는 소스라서 막창의 느끼함을 잘 잡아줍니다. 배추 겉절이 양도 아주 푸짐합니다.
조금 기다리면 시래깃국과 김치도 내어주십니다. 친구가 이 집의시래깃국을 아주 강추했는데, 시레기국에 들깨가루를 넣어서 아주 고소하고 시원하더군요. 날씨도 쌀쌀했는데 따뜻한 시레기국을 먹으니 추위가 다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시래깃국만 따로 팔아도 밥 말아먹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드디어 막창이 나왔습니다!! 사진 속 불판에 올린 양은 원래 접시에 나온 막창의 절반? 정도를 올린 양입니다. 그런데도 아주 푸짐하지요? 막창 크기가 다른 가게랑 다르게 크게 나옵니다. 한 면씩 번갈아 가면서 구운 다음에 반으로 갈라서 삼겹살처럼 세로로 자르면 됩니다. 사이드에 있는 고구마는 나중에 기름에 같이 익혀져서 후식처럼 먹으면 따봉입니다.
허겁지겁 입에 넣느라 다 구운 사진이 없네요...ㅎㅎ 막창 4인분을 다 먹고 뒷고기 한 접시를 추가했습니다. 뒷고기는 한 판에 12,000원입니다. 대학생 때 저렴해서 뒷고기집에 자주 갔는데 그 시절 생각이 나네요. 제가 먹어본 뒷고기는 잘게 썰어서 내어오던 거였는데, 시골막창 뒷고기는 통째로 내어줍니다. 뒷고기도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고기 is 뭔들?
고기를 먹고 나면 이제 밥을 먹어야죠? 메뉴판에는 없지만 숨겨진 사이드 메뉴인 된장찌개, 공기밥 그리고 라면까지 추가했습니다. 대구 친구는 이 집에 자주 왔지만 사실 라면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합니다(!) 옆 테이블에서 라면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시켰다고 하네요.
시골막창의 라면까지도 양이 푸짐하더군요. 실제 라면 양이 한 봉지 반? 정도 되는 면의 양이었습니다... 김치까지 넣고 끓여주셔서 국물도 아주 시원~합니다.
배부르게 먹고 나서 입가심으로 근처에 있는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까지도 하나 먹었다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즐거웠기도 했고 현지인 맛집을 새로 알게 되어서 더 기쁜 날이었습니다. 재방문 의사 있으며, 다음번에는 생고기와 닭발도 먹어보고 싶네요. 여러분도 대구에 가게 된다면 시골막창을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