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카페

[달맞이 카페] 한국 전통 찻집 비비비당

망치고래 2023. 2. 1. 19:04

달맞이에 있는 카페 중에서 뻥 뚫린 바다뷰로 유명한 카페, 비비비당을 방문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커피를 팔지 않기 때문에 카페라기보다는 전통 찻집이라고 부르는 게 맞겠죠. 바다뷰가 유명해서 한 번쯤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저는 저녁에 방문하는 바람에 시꺼먼 바다만 잔뜩 보고 왔습니다. 그래도 나름 운치 있었던 비비비당, 지금 소개하겠습니다.

 


비비비당

 

◾ 위치 :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239-16

 영업시간 : 화~일 10:30~22:00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 051-746-0705

 

 

 

 


 

 

 

주차 및 외관

 

비비비당은 달맞이고개에서 제일 위쪽에 위치합니다. 거의 청사포로 가는 길목에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차는 가게 바깥에 7대 정도 댈 수 있고, 건물 1층에도 5대 정도는 들어갈 공간이 있습니다. 경사가 심해서 주차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는 평일 저녁 방문이라 주차장이 텅텅 비었지만 주말은 아마 꽉 차지 않을까 싶네요. 주차장이 다 차면 근처 갓길에 주차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좌) 비비비당으로 가는 입구 / (우) 같은 건물 2층은 비비비당 아트센터이고, 비비비당 카페는 4층에 있습니다.

 

 

 

 

가게 내부

 

전통 찻집답게 한옥분위기로 꾸미되, 어두침침하지 않고 환해서 현대적인 느낌도 듭니다. 테이블 수는 꽤 많았으며 입식, 좌식이 섞여 있었습니다. 좌식 자리가 있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단위로 와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문득 가게 이름이 왜 비비비당인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 '아닐 비(非)'자를 써서 '非非非堂' 이더군요. 홈페이지 소개글에는 불교 경전의 비상비비상천(非想非非想天)에서 유래하였으며 '모든 욕망과 물질을 초월하여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청정한 세계'를 뜻한다고 합니다. 비비비당에서 청정한 여유의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주인장의 바람을 담았다고 하네요.

 

인스타에서 많이 본 명당자리. 밤에 방문하니 시꺼먼 바다만 보여서 아쉬웠습니다.

 

 

 

 

메뉴판

 

전통 찻집이지만 커피는 기본으로 팔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커피는 없습니다..ㅠㅠ 오로지 차 종류와 빙수, 다식 이렇게 준비되어 있네요. 각각의 메뉴는 친절하게도 메뉴판에 별도로 사진과 함께 소개가 되어있습니다. 차 한 잔이 얼마나 비싸겠어? 싶겠지만 한 잔에 기본으로 만원을 넘어가니 웬만한 식사 한 끼 정도의 가격입니다.

 

저는 계절꽃차 중 목련으로 골랐고 모둠다식 소자도 추가했습니다. 같이 간 지인들은 달달한 걸 마시고 싶다고 해서 냉 오미자차를 주문했습니다.

 

비비비당 전체 메뉴판
각 메뉴에 대한 사진과 설명이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계절 꽃차(목련)

 

메뉴를 주문하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나옵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목련꽃차이고 가격은 10,000원입니다. 작은 유리주전자에 커다랗게 말린 목련꽃 한 송이가 통째로 들어있습니다. 맛보기 다과도 함께 나오네요.

 

원래 차는 맛보다는 향과 멋으로 마시는 것인 만큼 목련꽃차도 특별한 맛은 나질 않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약간 달콤 쌉싸름한 국화꽃차와 비슷한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목련꽃차에서 꽃 향기가 조금 나는 건 느껴지는데 이 향기가 목련꽃 향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는 비염이 있어서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점도 있고 목련꽃의 향이 무슨 향인지 평소에 맡아보질 않아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비비비당 목련꽃차

 

 

맛보기 다과는 주문한 차마다 종류를 다르게 주는데, 같은 차를 주문했는데도 다과가 다른 걸 보니 무작위로 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먹었던 맛보기 다과는 흑임자(검은깨)로 만든 떡이었습니다. 반으로 부수면 모래처럼 잘 부서지는데, 흑임자의 고소한 향이 코를 찌릅니다. 떡보다는 마치 흑임자를 통째로 빻아서 뭉쳐놓은 듯한 식감이었습니다.

 

맛은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고소한 맛입니다. 워낙 단맛에 길들어져 있어서 그런지, 사실 거의 무맛이었습니다. 흑임자의 고소한 향과 맛으로 먹는 다과였는데 차랑 먹기엔 나쁘지 않았습니다.

 

 

 

 

 

 

모둠 다식(소)

 

모둠다식 소(12,000)는 9칸짜리 그릇에 담겨져 나옵니다. 비주얼이 참 예쁘고 아기자기합니다. 모둠다식 구성은 떡과 양갱, 젤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둠다식의 맛은 위에 언급한 맛보기 다과처럼 대부분 거의 닷 맛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고자 하는 의도인지 모르겠으나 일부러 단 것을 먹어서 기분 좋게 하려는 게 디저트인데, 아무 맛이 안 느껴지니 솔직히 돈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비비당은 음식 맛집이라기보다는 뷰 맛집인 걸로..

 

다과세트

 

 

주말에는 웨이팅을 해야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솔직히 차와 다과만 봤을 때는 가격대비 다소 실망스러워서 재방문하고 싶진 않습니다. 저는 밤에 방문했기 때문에 바다뷰를 즐기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고요. 비비비당에 가실 분은 꼭 낮에 방문해서 차와 바다뷰를 함께 즐기시길 권합니다.. 이상 비비비당 전통찻집 후기였습니다.